파이코인(PI)이 사상 최저가를 새로 썼다. 한때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에 들던 메이저 프로젝트였지만, 극심한 하락세와 수급 불균형에 휘청이고 있다.
파이코인의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단 몇 시간 전 0.33달러(약 46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코인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시가총액도 약 26억 달러(약 3조 6,14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시총 기준 상위 50위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더 큰 우려는 향후 수급 악화 가능성이다. 분석업체에 따르면 향후 30일 안에 1억 7,000만 개의 PI 토큰이 신규로 풀릴 예정이며, 특히 9월 2일 하루에만 1,370만 개가 지급될 예정이다. 유통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매도 압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거래소 보유 물량도 경고 신호다. 현재 416만 개 이상의 파이코인이 주요 중앙화 거래소에 예치돼 있으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약 2억 개가 게이트아이오(Gate.io)에 몰려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수치는 투자자들이 자산 매도를 준비 중이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기적적 반등'을 점치고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 ‘Open Mainnet’이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파이코인이 100달러(약 13만 9,000원)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의 가격과 시총을 감안하면, 해당 목표가 실현되려면 시가총액이 비트코인(BTC)을 제치고 약 800조 원에 육박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다.
가격이 0.33달러(약 460원) 선에서 지지에 성공할 경우 단기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분석가는 이 가격대를 중심으로 매집세가 유입되면 최대 0.85달러(약 1,182원)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그 전제조건은 추가 대규모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지 않는 것이다.
지속적인 신규 물량의 유입, 거래소 내 대규모 예치 자산, 점점 짙어지는 투자자 불신은 파이코인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반등을 기대하는 소수 의견도 존재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