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헬스케어 기업 킨들리MD(KindlyMD)의 주가가 1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비트코인(BTC) 확보 확대를 위한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킨들리MD는 최근 암호화폐 기업 나카모토홀딩스와 합병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을 기업금고(treasury)에 편입하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공시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한 ATM(시장가격 주식 발행) 프로그램을 활용해,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조달된 자금을 비트코인 매입, 운영 자금 확보, 인수합병, 시설 확충, 신규 프로젝트 투자 등 범용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킨들리MD의 회장이자 CEO인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는 “2주 전 완료한 나카모토홀딩스와의 합병 이후 첫 비트코인 매입을 단행했고,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 전략의 다음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정책 자문역을 맡고 있다.
앞서 킨들리MD는 지난 8월 19일 5,744 BTC를 평균 매입 단가 11만 8,204 달러에 확보했으며, 총 매입액은 6억 7,900만 달러(약 9,433억 원)에 달했다.
베일리 CEO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완성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중심 경영 로드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대표이자 BTC 투자 전략의 대명사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방식과의 차이에 대해 묻자, “궁극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거버넌스를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 매각은 TD증권, 칸토(Cantor) 등 여러 증권사를 통해 나스닥 등 주요 거래소에서 시장 가격에 따라 판매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규모 주식 발행 소식에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회사 주식은 이날 12% 급락한 것에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도 추가로 2.7% 떨어진 7.85달러(약 1만 900원)에 마감됐다. 다만 올해 들어 킨들리MD의 주가는 550% 이상 급등했으며, 비트코인 전략 발표가 본격화된 5월 이후로는 330% 상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