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불, 호주 암호화폐 시장 본격 진입…코인베이스 프라임과 제휴해 240종 거래 지원

| 민태윤 기자

호주의 다중자산 거래 서비스 업체 위불(Webull)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재개한 지 불과 며칠 만의 행보다. 위불 오스트레일리아는 코인베이스 프라임과의 제휴를 통해 240개의 디지털 자산 거래를 호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고 3일 공식 발표했다.

주식과 옵션을 주력으로 해오던 위불은 이번 암호화폐 사업 확대로 자사의 플랫폼을 ‘올인원 투자 앱’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을 드러냈다. 로브 탈레브스키(Rob Talevski) 위불 오스트레일리아 대표는 “디지털 자산은 이제 개인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됐다”며 “우리는 호주 투자자에게 원하는 모든 자산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위불이 지난 2023년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돌아온 재개 움직임과 맞물린다. 당시는 위불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시기로, 불확실한 정책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 섹션을 철수한 것으로 해석됐다.

위불의 글로벌 확장 움직임도 지속 중이다. 미국 거래 재개 당일, 앤서니 드니어(Anthony Denier) 위불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조치는 고객의 니즈와 반대 방향이었다. 이번 재진입은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자연스러운 복귀”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초 브라질에서도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으며, 향후 추가 진출 지역 확대도 예고했다.

한편, 위불의 주가는 2일 기준으로 2.67% 하락한 15달러(약 2만 850원)로 마감했고, 다음 날에는 0.3% 미만의 소폭 상승 마감하며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플랫폼 확대와 새로운 시장 진출은 향후 주가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