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시장에 또 하나의 고래 지갑이 등장했다. 8월 27일 기준, 정체불명의 투자자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부터 총 5,290만 DOGE를 출금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1,650만 달러(약 229억 3,500만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출금은 두 차례에 걸쳐 발생했으며, 각각 3,290만 DOGE와 2,000만 DOGE가 새로운 단일 지갑으로 이체됐다. 이 지갑은 최근 생성된 주소로, 현재 모든 출금 분을 보관 중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거래소에서 대규모 암호화폐가 빠져나가는 경우, 보유자가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의도를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도지코인의 유통량이 수천억 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5,290만 개는 상대적으로 작은 수치일 수 있다. 하지만 한 명의 보유자가 이 정도 물량을 집중적으로 보유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시장 유동성과 호가창 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DOGE 유동성의 핵심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의 대규모 이탈은 시장에 심리적 파장을 줄 수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이번 고래의 움직임은 미묘한 타이밍과 맞물리고 있다. 도지코인 가격은 최근 $0.1899(약 263원)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0.2205(약 305원)까지 반등했다. 이러한 반등 흐름 속에서 고래가 DOGE를 대거 인출한 점은 단순한 단타 목적이 아닌, 중장기적 포석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다음 주요 저항선은 $0.2350(약 325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수준을 돌파할 경우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시장에는 유통량이 줄고, 일부 대형 지갑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어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밈코인의 대표주자인 도지코인은 그 특성상 대중의 주목과 패턴화된 투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 고래 움직임 역시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향후 DOGE 가격 흐름의 잠재적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거대한 이동의 속사정이 무엇이든, 시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