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테이커 매수/매도비율, 7년 만에 최저…단기 급락 경고음 커져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의 온체인 지표 중 하나인 테이커 매수/매도비율(Taker Buy/Sell Ratio)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단기 급락 및 장기 하락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장 분석가는 여전히 비트코인 강세장이 수개월 남았다고 보지만, 반대로 나빠진 매수 심리를 근거로 변곡점 임박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30일 이동평균 기준 테이커 매수/매도비율은 최근 1.01 수준에서 0.98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6만 9,000달러(약 9억 5,910만 원)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해당 지표는 매수 강도 대비 매도 강도를 나타내며, 수치가 1보다 낮을수록 시장의 매도 압력이 크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0.98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강한 매도세 전환 신호로 해석되며, 단기 가격 하락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최근 며칠간 급격한 하락은 비트코인 매수세의 급속한 위축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중장기 관점에서도 우려는 지속된다. 테이커 비율 하락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는 실질적인 매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크립토퀀트 측은 “비트코인의 상승은 거래소 내 실제 매수세가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괴리는 향후 가격 급락 또는 장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아직 상승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의 이전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남은 최종 랠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로서는 상승 임계점인지, 하락 전환점인지를 단정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많은 거래 지표가 엇갈리는 방향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테이커 매수/매도비율의 하락이 실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 혹은 추가적인 모멘텀이 이어질지는 단기간 내 뚜렷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