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달러 회복 불구 하락 위험 지속…고래 매도 신호 경고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급락 후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선에서 지지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추가 하락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시장 모멘텀이 매도세에 기울어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투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별 차트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최근 고점이었던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이상에서 반등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주요 지지 채널을 하향 이탈하며 새로운 저점을 형성했다. 현재 11만 달러 부근에서 단기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나, 강력한 반등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술적 지표인 RSI도 50 아래를 유지하면서, 단기 추세가 여전히 하방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시간봉 차트에서는 기존 하방 추세 채널이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저점과 고점을 낮추며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11만 달러 밑으로 잠시 이탈했다가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RSI상 하락 에너지가 지속되고 있어, 가격은 단기적으로 10만 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의 페어밸류 갭 구간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10만 달러 선까지도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불안 요소가 감지된다. 특히 거래소 고래 비율(Exchange Whale Ratio)의 30일 이동평균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지표는 대량 보유 투자자(고래)의 거래소 입금 비중을 나타내는데, 해당 수치가 높아질수록 실현 매도를 위해 자산을 옮긴 정황이 뚜렷해진다. 이는 일반적으로 매도 압력 증가로 해석되며, 고래들의 조정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단기 안에 11만 달러 이상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이지 못하거나, RSI가 상승세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가격은 추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반면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어 차트를 상방으로 돌릴 경우, 하방 위험은 일정 부분 완충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안정은 아직 불확실성 속에 있다. 시장의 회복 여부는 기술적 저항 돌파 여부와 고래 지표의 향후 움직임에 달려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