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ETF, 비트코인(BTC)보다 10배 더 유입…기관 투자 흐름 대전환

| 민태윤 기자

미국에서 현물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쏠리고 있다. 최근 5거래일간 현물 이더 ETF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이 비트코인(BTC) 현물 ETF의 10배 이상을 기록하면서 뚜렷한 자금 흐름의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주 목요일 이후 현물 이더 ETF에는 총 18억 3,000만 달러(약 2조 5,437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에 들어간 자금은 단 1억 7,100만 달러(약 2,377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기관 수요 면에서 이더리움이 완전히 우위를 점한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주 수요일에도 계속됐다. 동일 거래일 동안 9개의 이더리움 ETF에는 3억 1,030만 달러(약 4,306억 원)가 순유입된 반면, 11개의 비트코인 ETF로 들어간 자금은 8,110만 달러(약 1,127억 원)에 그쳤다.

ETF 시장에서의 이더리움 선호는 단기 가격 흐름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화요일 저점을 기준으로 약 5% 상승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이 기록한 상승폭은 2.8%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이더 중심의 자금 재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도 주요 동향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더리움 투자자이자 교육자인 앤서니 사사노(Anthony Sassano)는 자신의 SNS에서 현재의 자금 흐름을 두고 “잔혹하다(brutal)”는 표현을 쓰며 현 시장 상황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강자였던 비트코인 ETF 대비 이더리움 상승세가 주목되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향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ETF 시장 내 암호화폐 간 비중 변화는 물론 장기적인 가격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