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녜이 웨스트 밈코인 YZY, 5만 명 손실…100만 달러 넘게 잃은 투자자도

| 류하진 기자

카녜이 웨스트가 이름을 내건 밈 토큰이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손실을 안기며, 최근 유행하는 유명인사 기반 코인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솔라나(SOL) 블록체인 기반의 YZY(YZY) 토큰은 지난 8월 21일 출시 직후 한 시간 만에 1,400% 폭등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불과 수 시간 만에 가격이 80% 이상 폭락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의 통계에 따르면, 해당 토큰에 투자했던 약 7만 200명의 투자자 중 5만 1,800명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명의 투자자는 각각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더했다. 반면, 극소수는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버블맵스에 따르면 단 11개 지갑만이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99개 지갑은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고도의 가격 조작 혹은 미리 계획된 ‘스나이핑’ 거래 전략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번 사태는 블록체인 기술적 실용성 없이 유명인의 이름에만 의존한 토큰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위험을 안길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앞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퍼블리카 기반 NFT가 단기 급등 후 급락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관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산은 투자가 아닌 투기이며, 사기에 가까운 구조일 수도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YZY 사태는 단지 유명인의 이름을 내세웠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향에 경종을 울리는 대표 사례가 됐다. 실질적 블록체인 유틸리티가 없는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다수의 소액 개인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