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 폭풍 예고…비트코인·이더리움, 총 150억 달러 파생계약 만료

| 손정환 기자

이번 주 금요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역대급 규모의 옵션 만기가 도래하면서 투자자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만료되는 옵션 계약의 총명목 가치는 무려 150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에 달해, 시장 전반에 높은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8월 29일, 약 10만 3000건의 비트코인(BTC) 옵션 계약이 데리빗(Deribit) 거래소에서 만료된다. 이들 계약의 명목 가치는 약 117억 달러(약 16조 2,63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만기는 월말에 맞물려 규모가 커졌으며, 이에 따라 현물 시장 내 반응도 예사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비트코인 옵션의 풋/콜 비율은 0.79로, 상승에 베팅한 콜옵션 비중이 우세하다. 최고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맥스 페인(Max Pain)’ 지점은 11만 6,000달러 선으로 설정됐다. 현재 미결제약정(OI)은 14만 달러에서 가장 많으며, 금액은 약 28억 달러(약 3조 8,920억 원)에 달한다. 12만 달러와 13만 달러 구간에도 각각 약 19억 달러(약 2조 6,410억 원) 규모의 OI가 포진 중이다. 반면 숏 포지션은 여전히 11만 달러와 9만 5,000달러 구간에서 유효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더리움(ETH)도 주목할 만하다. 금요일 만기 예정인 이더리움 옵션은 총 69만 7,000건으로 집계됐으며, 명목 가치는 약 32억 달러(약 4조 4,480억 원)다. 풋/콜 비율은 0.76이고, 맥스 페인은 3,800달러에 형성돼 있다. 이로 인해 이날 하루 동안 BTC와 ETH를 포함한 전체 암호화폐 옵션의 만기 규모는 총 150억 달러 수준이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애널리틱스 플랫폼 그릭스라이브(Greeks.Live)는 “BTC가 11만 2,000달러 수준에서 저항을 받는 모습”이라며 “일부 트레이더는 이 지점에서의 풋옵션 보존에 안도감을 표했고, 동시에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시장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분위기는 다소 혼조세다. 암호화폐의 전체 시가총액은 금요일 오전 기준 3조 9,500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11만 3,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현재는 11만 1,300달러 선으로 조정된 상태다. 사상 최고가 대비 여전히 10% 하락했지만, 지금의 가격대에선 기술적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이날 아시아 장중 한때 4,600달러를 넘었으나, 현재는 4,475달러 수준으로 하루 동안 1% 하락했다. 솔라나(SOL), 체인링크(LINK), 아발란체(AVAX) 등의 주요 알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크로노스(CRO) 등은 반대로 하락했다.

옵션 만기와 동시에 발표되는 미국 7월 PCE(개인소비지출) 지표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핵심 물가지표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핵심 변수 중 하나였던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시장 간 상관관계 여부에 대해서도 트레이더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일부는 탈동조화 움직임을 주장하는 반면, 여전히 기술주 중심의 리스크 자산 흐름에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늘 만기 이벤트 이후에도 코인 시장에 변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은 포지션 조정과 동시에 매크로 리스크 요인들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