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파생상품 거래 또 멈췄다…반복된 장애에 'FTX 데자뷔' 우려

| 서도윤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파생상품 거래 기능을 일시 중단하며 또 다시 기술적 이슈에 휩싸였다. 비록 문제가 신속히 해결됐지만, 잦은 장애와 유사 사례 누적이 ‘시스템 신뢰도’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지난 몇 주간 반복된 서비스 차단으로 인해 일부 이용자는 바이낸스를 2022년 붕괴한 FTX에 빗대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사용자에게 공지를 통해 선물상품 UM(USD-M) 거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기능은 전면 일시 정지됐으며, 기술팀은 즉시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바이낸스 측은 “빠르게 복구 중이며 새로운 사항은 계속 공유하겠다”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약 1시간 이내로 비교적 짧게 지속됐고, 바이낸스는 다시 모든 선물 거래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UM 계약은 USDT 등 스테이블코인을 증거금으로 사용하며, 만기일이 없는 무기한 계약과 특정 만기일을 갖는 계약 두 형태로 구분된다.

바이낸스의 대응에 대해 X(구 트위터) 사용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바이낸스의 빠른 공지와 복구 속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이 있는 반면, 반복적인 기술 문제에 실망을 표하며 고객 자산 안전성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를 “제2의 FTX”라고 지적하며 불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은 최근 빈발한 바이낸스 서비스 중단 사례 가운데 하나다. 불과 몇 주 전에도 바이낸스는 월렛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이더리움(ETH), 폴리곤(MATIC), 아비트럼(ARB), 베이스(BASE), 옵티미즘(OP) 네트워크에 걸친 USDC 출금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는 시스템 개편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당시에도 사용자 불편이 이어졌다.

이보다 앞선 시점에서는 월렛 인프라 전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입출금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이런 기술 작업은 보안 강화와 사용자 경험 최적화를 위한 필수 과정이지만, 플랫폼의 내부 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인지도 동시에 시험대에 올려놓는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앞서 “모든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고객 자산 보호와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장애를 계기로, 거래소 시스템의 내구성과 운영 투명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