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략, 더 이상 기업 주가 부양 못한다…투자자 반응 변화 감지

| 민태윤 기자

2025년 비트코인(BTC) 보유 기업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단순히 비트코인 전략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기업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에 비례한 수익을 기대했던 시장 분위기 역시 차츰 식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 전략의 선구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사명을 변경한 스트래티지(Strategy)로, 해당 기업은 현재 시점 기준 63만 2,457 BTC를 보유한 세계 최대 상장 법인이다. 스트래티지는 2020년 8월 첫 구매 이후 주가가 무려 2,20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후발 주자들에게는 같은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2025년 8월 29일 기준, 비트코인트레저리즈닷넷(BitcoinTreasuries.net)에 따르면 1 BTC 이상을 보유한 상장기업은 161곳에 이르며,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98만 9,926 BTC로 전체 공급량의 약 4.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기관 수요가 여전히 존재함을 의미하지만, 투자자 반응은 과거와 달리 차분한 편이다.

실제로 2025년 들어 새로운 기업들이 잇따라 비트코인 시장에 진입했지만, 기대만큼의 주가 상승 효과는 미미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더리움(ETH)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분산 전략을 선보였고, 몇몇 기업의 경우 발표 직후의 급등세가 다시 거품처럼 사라지며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거나 발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의 암호화폐 적극 도입이 단기적인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은, 시장이 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TSLA)나 블록($SQ)처럼 한때 비트코인 전략으로 주목받았던 기업들도 이제는 그보단 수익성과 장기 계획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되고 있다.

비트코인 지지세는 여전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 전선이나 ETF 승인 기대감처럼 거시적인 이슈에 더 크게 반응하는 시장 흐름을 감안한다면, ‘보유 사실’만으로는 투자자 설득이 쉽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 결국,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는 방식도 단순한 홍보용 수단이 아닌, 실질적 경영 전략과 수익성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재평가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