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타플래닛, 비트코인($BTC) 2만 개 돌파…연내 3만 BTC 목표 선언

| 민태윤 기자

일본의 투자회사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BTC)에 대한 공격적인 매집 행보를 이어가며 총 보유량 20,000 BTC를 돌파했다. 9월 1일 공개된 최신 공시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은 최근 1,009 BTC를 추가 매수했으며 이번 거래 금액은 약 1억 1,200만 달러(약 1,558억 원)에 달한다. 이번 매수로 시가 기준 보유 자산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를 넘어서며, 글로벌 비트코인 보유 상장기업 중 여섯 번째로 많은 물량을 보유하게 됐다.

회사는 7월부터 9월 1일까지 약 30.7%에 달하는 비트코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희석 주식 대비 BTC 보유 비율 증가를 기반으로 산정된 수치다. 메타플래닛은 해당 기간 동안 다수의 대형 거래를 단행했으며, 8월 초 463 BTC를 5,370만 달러(약 746억 원)에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5,180만 달러(약 853억 원) 상당의 518 BTC, 그리고 9,300만 달러(약 1,458억 원) 규모의 775 BTC를 연달아 확보했다. 이어 8월 말, 이번 분기 최대 거래로 기록된 1,009 BTC의 대규모 매수가 이루어지며 총 보유량은 2만 BTC에 도달했다.

눈에 띄는 점은 메타플래닛이 불과 세 달 전 10,000 BTC를 넘어섰고, 지금은 목표치를 두 배로 늘린 30,000 BTC를 연내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8억 3,700만 달러(약 1조 1,637억 원)의 자금을 국제 주식 발행을 통해 확보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9월과 10월 중 BTC 추가 매수에 투입될 계획이다.

현재 메타플래닛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NASDAQ: $MSTR), 마라톤 디지털(NASDAQ: $MARA) 등과 함께 글로벌 BTC 보유 상장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이번 성과를 통해 라이엇플랫폼스를 제치고 6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메타플래닛의 행보는 비트코인을 국채처럼 운용하는 기업 전략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미묘하다. 구글 파이낸스에 따르면 회사 주가는 최근 4.5%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35% 상승한 상태다. 오는 월요일 메타플래닛은 도쿄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우선주 발행을 포함한 신규 자금조달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한 추가 비트코인 매수가 또 다시 예고돼 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직접 참석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에릭 트럼프는 지난 3월 메타플래닛의 전략 고문으로 위촉된 바 있으며, 회사는 그를 "디지털 자산 채택을 위한 세계적인 목소리이자 촉진자"로 소개한 바 있다. 이처럼 정치권과의 연결 고리까지 형성되면서, 메타플래닛은 단순한 투자회사를 넘어 비트코인 거버넌스에서도 목소리를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