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스테이블코인 확산, 예금 기반 흔들 수 있어"

| 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플랫폼 기업의 금융 진출과 디지털화폐 확산이 전통 은행의 예금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금융산업 내 기술 혁신 속에서 기존 은행 모델이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진단이다.

진 회장은 2025년 9월 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 창립 24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특히 스테이블코인(가격 변동성이 낮도록 설계된 디지털화폐)의 확산이 금융시장과 예금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즉석에서 진행된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앞으로 은행이 직면할 수 있는 핵심 과제로 디지털화폐를 지목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는 물론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자체 코인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들 화폐는 비교적 빠르게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자금을 운영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전통 은행의 기본 수익 기반 가운데 하나인 예금 규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진 회장은 기술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구성하는 기술 생태계에 대한 구조적 이해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와 함께, 내부에 기술을 내재화하고 전 구성원이 이를 이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단순한 성과 압박이 아닌,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십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금융의 본질에 대해서도 그는 의견을 밝혔다. 진 회장은 “금융은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공공의 이익을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며, 금융기관은 자금 흐름을 원활히 해 사회 전체의 성장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이익 창출보다 생산적 금융을 지향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간소하게 치러졌으며, 절감된 예산은 자립 준비 청년들을 위한 태블릿PC 지원 사업에 사용됐다. 약 4천만 원 규모가 해당 청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러한 발언은 향후 은행권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생존을 위한 디지털 기술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은행업의 근간이 되는 예금 기반이 도전에 직면한 만큼, 금융 산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전환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