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또 다시 중요한 갈림길에 직면했다. 가격이 지지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 가능성과 조정 위험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92달러(약 4,059만 원) 돌파 여부를 놓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몇 주간 급격한 변동성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던 XRP는 시가총액 순위가 테더(USDT)에 밀려 3위 자리도 내준 상황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크레디불 크립토(CrediBULL Crypto)는 8월 31일 X(구 트위터)를 통해 XRP가 최근 저점을 유지한다면 2.92달러까지의 반등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해당 구간이 매도세가 집중될 수 있는 ‘저항 영역’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이더리움의 약세에 따른 유동성 사냥 가능성을 이유로 보유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XRP 가격은 8월 30일 2.73달러(약 3,795만 원)까지 하락하며 다시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또 다른 시장 인사인 크립토불(CryptoBull)은 훨씬 낙관적인 예측을 내놨다. 그는 월봉 차트를 근거로 7~8달러(약 9,730만~1억 1,120만 원)까지의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는 가운데, XRP 네트워크의 생태계 발전 상황은 희망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XRP 레저(XRP Ledger)는 지난 2분기 1억 3,160만 달러(약 1,829억 원) 규모의 현실자산(RWA) 토큰화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구겐하임, 온도(Ondo) 등 대형 기관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리플(Ripple)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인 RLUSD는 전 분기 대비 약 50% 증가하며 네트워크 내 최대 달러 기반 자산이 됐다. 하지만 거래량과 활성 주소 수는 단기 하락세를 보이며 다소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XRP 기반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 미 상원의원 후보였던 존 E. 디턴(John E. Deaton)은 XRP ETF가 승인될 경우 예상보다 큰 기관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앰플리파이(Amplify) ETF 등이 포함된 15건 이상의 관련 신청이 보류 중이며,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시장 흐름을 보면, XRP는 7월 18일 최고점인 3.65달러(약 5,074만 원)에서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XRP는 2.72달러(약 3,785만 원)로 전일 대비 4%, 일주일 간 9.1% 하락했다. 월 단위로도 9.7% 떨어졌지만, 연초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386%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시간 거래량은 47억 8,000만 달러(약 6조 6,342억 원)로 강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1,624억 달러(약 225조 7,360억 원)로 줄어들며 테더에 3위 자리를 넘겨줬다. 전체적으로 보면 XRP는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는 코인이지만, 단기 변동성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핵심 변수는 2.92달러 저항선 돌파 여부와 기관 자금 유입 가능성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