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이 예고되고 있다.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 이뮤터블(IMX),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아발란체(AVAX)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이번 주 중으로 6,300억 원에 이르는 토큰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9월 한 달간 예정된 전체 잠금 해제 규모 약 6조 5,330억 원의 일환이며,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데이터 분석 플랫폼 토크노미스트(Tokenomist)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중 가장 큰 규모의 언락(잠금 해제)은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에서 발생한다. 전체 유통량의 약 3%에 해당하는 1억 5,320만 달러(약 2,128억 원) 상당의 토큰이 방출된다. 뒤이어 이뮤터블(IMX)은 유통량의 1% 이상에 해당하는 3,960만 달러(약 550억 원) 규모의 토큰을 풀 예정이다.
그 외에도 솔라나는 일일 선형 방식을 통해 약 7,210만 달러(약 1,003억 원) 상당의 토큰이 꾸준히 시장에 유입되고, 월드코인(WLD)은 약 2,300만 달러(약 320억 원) 규모의 토큰을 시장에 방출한다. 도지코인 역시 9,600만 개의 신규 토큰이 발행될 예정이며, 금액으론 약 1,379만 달러(약 192억 원) 수준이다.
이 같은 대규모 토큰 언락은 코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유동성이 낮거나 수요가 약한 프로젝트의 경우, 매도 압력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발란체(AVAX), 셀레스티아(TIA), 수이(SUI)도 각각 1,150만 달러(약 160억 원), 930만 달러(약 129억 원), 690만 달러(약 96억 원)어치의 토큰이 시장에 풀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격한 공급 증가’가 시장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클리프(Cliff) 방식의 잠금 해제는 일정 시점에 대량 공급이 이뤄져 충격파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 반면, 친숙한 선형 분배 방식은 점진적으로 공급이 확대돼 시장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편이다.
단기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솔라나다. 기술적 분석상 ‘골든크로스’가 형성되며 상승 모멘텀을 가져가던 상황에서 약 7,000만 달러(약 973억 원) 규모의 언락이 진행되는 만큼, 매수세가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보유 물량이 많고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기관이 참여 중이라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도지코인은 시세 반등이 여의치 않아 우려가 크다. 도지코인은 0.23달러선 아래에서 횡보 중이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이 구간을 단기 반등의 분기점으로 본다. 그러나 추가적인 2,000만 달러(약 278억 원)에 가까운 토큰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수요 미흡 시 가격은 더 압박받을 가능성이 크다.
9월 한 달간 풀릴 토큰 총액은 33억 8,900만 달러(약 4조 7,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프로젝트마다 공급 방식과 시기가 다르지만, 대부분 ‘신규 공급 증가 = 매도 유인’이라는 공식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는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에게 매우 민감한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프로젝트별 거버넌스, 유통 구조, 락 해제 목적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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