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XRP와 비트코인(BTC), 솔라나(SOL)가 투자자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XRP는 차트상 위험 신호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반전을 예고하면서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고, 솔라나는 ‘새로운 이더리움(ETH)’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시장 지위를 재정립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지속적인 매도 압박 속에 기술적으로 가장 힘겨운 반전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XRP는 오랜 기간 이어진 하락세 끝에 ‘스피닝 바텀(Spinning Bottom)’으로 알려진 도지형 양봉캔들을 일봉 차트상에서 형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패턴은 통상적으로 하락세 끝에서 매수세가 살아나며 방향성을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XRP는 현재 1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어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흐름이 이어진다면 XRP는 이전의 단기 저항선인 3.00달러(약 4,170원)를 재돌파하며 3.10달러(약 4,309만 원)를 향한 상승 흐름을 시험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하락 삼각패턴 상단 부근인 3.25~3.30달러(약 4,518만~4,587만 원) 구간이 주요 목표선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하단 지지선인 2.70달러(약 3,753만 원)를 거래량을 동반해 이탈할 경우 200일 이동평균선인 2.50달러(약 3,475만 원)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이번 반전 시나리오의 무효화를 의미한다.
한편, 솔라나(SOL)는 200달러(약 27만 8,000원)선을 돌파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고점 갱신 흐름은 투자심리가 재점화됐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특히 거래량 증가와 함께 핵심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상승 랠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솔라나는 뛰어난 확장성 및 지속적인 네트워크 가동률을 바탕으로 ‘포스트 이더리움’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진입시점을 놓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체재로 부상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솔라나가 최근 머금고 있는 강력한 매집 패턴이 장기 성장세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여전히 극심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저항선 방어에 실패한 후 기술적 지지선인 5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고, 현재는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 수준에서 하방 압력을 견디고 있다. 다음 지지선은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10만 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지만, 이마저 무너진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거래량 증가 없이 점진적으로 빠지는 ‘느린 출혈’ 형태의 하락이 전개되고 있어, 단기 반등 신호는 확연히 부족하다. RSI(상대강도지수) 같은 모멘텀 지표에서도 아직 반전 신호는 관측되지 않고 있으며, 하락 에너지 소진이 완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결국 현재 시장은 XRP의 기술적 반전과 솔라나의 상승 흐름, 그리고 비트코인의 회복 난항이라는 엇갈린 양상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우선순위를 요구하고 있다. 성급한 진입보다는 각 자산별 주요 기술지표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며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커진 시점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