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비트코인(BTC) 주요 고래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장기 보유자와 대형 투자자들이 조용히 매도에 나서며 시장에는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100~1만 BTC를 보유한 대형 지갑의 평균 보유량은 최근 488 BTC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수준까지 후퇴한 수치로, 약 7년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해당 감소세는 2024년 11월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고래들이 보유 물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점은, 이들이 시장 고점 또는 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자산을 조절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지표는 장기 보유자 바이너리 지출 지표(Long-Term Holder Binary Spending Indicator)의 급등이다. 이 지표는 오랜 기간 BTC를 보유한 지갑의 활동을 추적하는데, 최근 이들 지갑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 감지됐다. 통상 이런 변화는 시장 최고점이나 큰 폭의 조정 직전에 나타나온 경향이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약 111,200달러(약 1억 5,464만 원)로, 단기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수익 실현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순실현 손익(Net Realized Profit and Loss) 지표 역시 7월과 8월 사이 여러 차례 이익 실현이 급증한 구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가격이 오를 때 상당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술적으로는 비트코인이 다주간 하락 추세선을 상향 돌파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렉트 캐피털(Rekt Capital)은 “비트코인이 일봉 기준으로 하락 추세 위에서 마감한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당 추세선을 지지선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향후 단기 반등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더불어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그리고 글로벌 자산 흐름이 향후 비트코인 매수세 복원 여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고래들의 ‘조용한 매도’가 단기 조정의 전조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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