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Ripple) 간 오랜 법적 공방 속에서 XRP 커뮤니티가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변호사 존 디턴(John Deaton)은 “XRP 보유자들의 입장이 판결문에 직접 인용됐다”며 커뮤니티의 역할을 강조했다.
디턴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앤얼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 판사가 내린 최종 판결에서 XRP 보유자의 진술서와 자신이 제출한 법정 친구 의견서(amicus brief), 그리고 과거 LBRY 재판에서의 구두 변론이 참고 자료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2,000건 이상의 증거 자료 중 극히 일부만 인용됐지만, 그 안에 XRP 보유자들의 자료가 포함돼 있다"며, 이 점이 리플 소송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XRP 아미(XRP Army)의 공헌 없이는 이번 리플 소송의 흐름이 달라졌을 수 있다”며 "우리가 변화를 이끌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판결문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단순한 개인의 관측에 그치지 않는다. 리플 법무팀 역시 커뮤니티의 지지를 인정했다. 데보라 매크리몬(Deborah McCrimmon) 리플 수석부총괄 법무는 XRP 보유자 7만5000명 이상이 진술서 및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이들의 움직임이 소송뿐 아니라 대중 여론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리플 커뮤니티는 법정 내부 대응 외에도 규제기관을 향한 탄원 운동, 여론전,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결국 이 사건은 지난달 5,000만 달러(약 695억 원) 규모의 합의로 종결 수순에 들어갔고, 제2순회항소법원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한편, XRP 가격은 2.85달러(약 3,962원)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4시간 기준 3% 상승했으나, 주간 단위로는 5%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거래량과 온체인 활동 정체, 총 예치금(TVL) 감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디턴과 커뮤니티의 노력은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서 법률적 선례 확립과 시장 인식 변화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XRP의 실질 활용성이 입증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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