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 시대에 만들어진 지갑 주소가 약 13년 만에 깨어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 지갑은 2012년 이후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으며, 최근 약 479 BTC(현재 시세 기준 약 753억 2,622만 원)를 보유한 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블록체인 대형 트랜잭션 감시 서비스인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해당 비트코인 고래는 초기 테스트용으로 보이는 두 건의 소액 거래를 진행했다. 각각 0.24998803 BTC와 0.00039728 BTC가 두 개의 다른 익명 지갑으로 전송됐으며, 이 움직임은 해당 지갑 보유자의 진입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 비트코인의 매수 원가는 2012년 기준 당시 불과 5,748달러(약 799만 원)였으나, 그 가치가 현재 기준으로 936배 넘게 폭등해 결국 약 753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안겨줬다. 이 같은 급등률은 비트코인의 장기 보유 전략이 얼마나 강력한 수익률을 안겨주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같은 시기, 기관투자 자금도 본격적인 유입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9월 3일 하루 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에 총 2,933 BTC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3억 2,894만 달러(약 4,562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피델리티의 위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는 이 중 1,157 BTC(약 1,800억 원)를 흡수해 기관 수요의 깊이를 보여줬다. 블랙록과 아크인베스트 역시 각각 650 BTC(약 1,010억 원) 이상을 확보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이더리움(ETH) 기반 ETF에서는 총 49,829 ETH가 순유출되며 약 2억 2,249만 달러(약 3,091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피델리티 ETF는 단독으로 23,365 ETH(약 1,448억 원) 이상을 내보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에 대해 다시금 비트코인 중심 전략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코인당 110,480달러(약 1억 5,362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최근 고점이었던 112,550달러(약 1억 5,643만 원) 대비 1.85%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이번 사토시 시대 고래의 깜짝 등장과 대규모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은 시장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 보유에 따른 엄청난 수익과 함께 기관 중심 자금의 움직임이 재개되면서, 비트코인이 다시금 시장의 중심 축으로 부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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