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전통 금융과의 탈동조 현상…“상승 전조” 신호일까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전통 금융 자산과의 상관관계를 끊고 하락세를 보이자,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상승장 재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금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오히려 후퇴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8월 22일 이후 5.9% 하락하며 한때 10만 7,500달러(약 1억 4,942만 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는 0.4% 상승했고, 금 가격 역시 5.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전통 자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온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번 괴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샌티멘트는 "비트코인과 전통 자산 간 격차가 클수록 암호화폐가 이를 따라잡으려는 반등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지속된 괴리는 강한 회복장의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보다 뒤처진 이 상황이 투자자들에게 도리어 매수 시점을 암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분석사인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도 비슷한 해석을 내놨다.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이 현재 10만 6,000~10만 8,000달러(약 1억 4,734만~1억 5,012만 원) 구간에서 지지선을 테스트 중임을 지적했다. 이는 약세 흐름이 다시 확인되는 상황이지만, 동시에 시장이 큰 반전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9월 들어 미국 채무 증가, 유럽 채권 시장 불안, 금값 급등과 같은 거시경제 변화가 겹치며,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파생시장에서는 암시된 변동성이 역사적 저점으로 수렴하고 있어, 시장이 '방심' 상태에 있는 것 역시 투자자들에겐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매트릭스포트는 “통상 이같이 깊이 눌린 구간은 강한 반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에게 가격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단기 약세로 끝날지, 아니면 전환점을 만들어낼 ‘폭풍 전 고요’일지는 시장의 주요 변수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점은 분명하다. 지금은 방심할 수 없는 순간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