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러파이낸스(EUL), 빗썸 상장 효과로 한때 13달러 돌파…알트코인 반등 주도

| 손정환 기자

비주류 알트코인 율러파이낸스(EUL)가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상장 소식에 힘입어 지난 한 달 최고가를 경신했다. 거래량과 시장 관심이 빠르게 몰리며 한때 13.30달러(약 1만 8,437원)를 넘는 가격을 기록한 EUL은, 이후 일부 차익 실현 매물로 10.70달러(약 1만 4,873원) 수준으로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최근 5주 사이 가장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급등의 주요 요인은 빗썸의 원화 마켓 상장 발표다. 빗썸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EUL/KRW 거래쌍을 도입한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 접근성이 대폭 강화됐다. 유동성 증대와 더불어, 상장 자체가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효과까지 더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외에도 일본 MEXC는 EUL/USDT 무기한 선물 계약을 상장하며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거래소의 비슷한 움직임도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EUL 외에도 포르타(FORT), 휴마파이낸스(HUMA), 하이퍼레인(HYPER) 등 여러 알트코인들이 최근 한국 주요 거래소의 지원 확대에 힘입어 가격 급등을 경험한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은 빗썸이 국내 시장 내 알트코인 가격 형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다만, 거래 환경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 9월 2일 빗썸은 약 1시간 40분간 전 서비스가 마비되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투자를 진행 중이던 사용자들 사이에 불만이 쏟아졌으며, 한 이용자는 “초보 투자자에게 이런 경험은 악몽과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는 단순한 예외가 아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주요 5대 거래소에서 총 89건의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으며, 이 중 빗썸이 41건으로 가장 많았다. 거래소 자체의 기술적 신뢰성이 여전히 사용자 불안을 자극하는 지점이다.

이번 EUL 사례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소 상장 효과가 강력한 상승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동시에, 거래소의 시스템 안정성과 운영 역량도 함께 개선돼야만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