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지표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XRP 거래량이 하루 만에 44% 급등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5일(현지시간) 기준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XRP의 거래량은 약 65억 7,000만 달러(약 9조 1,323억 원)로 치솟았고, 이는 단기간 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급등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발표된 취약한 고용 지표는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고, 이에 따라 오는 9월 예정된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 결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반등세를 보였다. 다만 이 변동은 오래 가지 않았고, 곧 하락 조정이 뒤따랐다. XRP 가격은 잠시 2.88달러(약 4,003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2.80달러(약 3,892원)로 다시 내려앉았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측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선물과 옵션 부문에서 지난 8월 역대 최고치인 360억 달러(약 50조 400억 원)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특히 XRP는 기관투자자 참여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다시 쓰며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변동성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리플(Ripple)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XRP 선물 계약이 상장 이후 단 3개월 만에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미결제약정을 돌파했다"며 이례적인 성과를 자축했다. 이는 XRP가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기관들의 주요 투자 선택지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기술 측면에선 이번 주 XRP 레저(XRPL)에 신규 기능인 ‘Credentials(XLS-70)’ 기능이 메인넷에 정식 적용되며 블록체인 유저의 신원 인증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개선하는 한편, 다양한 Web3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 또한 높였다. 해당 기능은 디지털 신원(DID) 표준을 보완하면서 사용자 신원을 직접 XRPL 상에서 발급·관리·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처럼 XRP는 자산 가격과 기술 양면에서 동시다발적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의 거래량 급등은 이러한 흐름이 시장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롤러코스터 같은 가격 변화를 고려할 때, 단기적인 트레이딩 전략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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