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골든 크로스'에도 2.8달러 하락…전문가 "2.7달러까지 조정 가능"

| 손정환 기자

XRP(코드: XRP)가 최근 시간봉 차트에서 '골든 크로스'를 형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지만, 가격은 이내 하락세로 접어들며 상승 신호가 ‘가짜’였다는 점이 부각됐다. 보통 단기 이동평균선(MA)이 장기 MA를 상향 돌파할 때 형성되는 골든 크로스는 강세장 진입의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번 경우는 다소 달랐다. 시장 전반의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기대보다는 혼란만 키운 셈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를 ‘골든 크로스 페이크아웃’이라고 규정했다. XRP는 2.90달러(약 4,031원) 선까지 상승했지만 곧바로 저항에 부딪히며 반락하여 현재 2.80달러(약 3,892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기준 약 1.38% 하락하며 시가총액은 1,670억 달러(약 232조 3,000억 원)를 기록했다. 여전히 연초 대비 423% 상승한 상태지만,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비해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Ali)는 “2.90달러에서의 강한 거절은 XRP가 2.70달러(약 3,759원)까지 되돌림할 수 있다는 신호”라며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XRP는 8월 말 2.69달러(약 3,738원)까지 하락한 이후 2.74~2.89달러 구간을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3.05달러(약 4,238원) 수준의 일간 50일 이동평균선, 2.48달러(약 3,447원)선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향후 주요 지지 및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일시적인 강세가 연출됐지만, 이는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여전히 9월 약세장이 반복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자산 운용 중인 'XRP 트러스트' 출시 1주년을 조용히 기념하며 XRP에 대한 장기적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차트 상에서 보여진 골든 크로스의 유효성이 약화된 만큼, 투자자들은 과도한 낙관보다는 신중한 관망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