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이달 8일부터 15일 사이에 약 7,130억 원 규모 토큰을 대거 풀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대규모 락업 해제로 인해 단기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토큰 분석 전문 플랫폼 토크노미스트(Tokenomist)에 따르면, 앱토스(APT), 솔라나(SOL), 오피셜 트럼프(TRUMP) 등 다양한 자산이 이번 주 굵직한 언락 일정에 포함돼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종목은 약 1,446억 원 규모 솔라나 토큰(502,930 SOL)이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0.09% 수준에 불과하지만, 솔라나는 8월 이후 15% 넘는 상승세를 기록한 후 현재 210달러 선을 방어 중인 만큼, 수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최근 승인된 ‘알펜글로우(Alpenglow)’ 업그레이드가 거래 완료 속도를 12.8초에서 200밀리초 이하로 줄이며 기술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개발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동시에 끌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새로운 물량 출시는 가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앱토스는 총 1,131만 APT를 풀 계획이며, 이는 약 667억 원 규모다. APT는 지난주 대비 3.1% 상승해 4.33달러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 달 기준으로는 1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특히 중장기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물량은 단기 매도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커넥스(CONX)는 약 538억 원 규모의 토큰을 언락하며, 이는 최근 한 달 기준 30% 이상 급락한 성적과 맞물려 암울한 전망을 낳고 있다. 스타크넷(STRK) 또한 이번 주 중 1억 2,700만 개의 STRK가 유통 예정이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7,130억 원 수준이다. STRK는 최근 일주일간 3.4% 하락했으며, 지난해 고점 대비 97%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흥미로운 사례도 있다. 스토리 프로토콜의 IP 토큰은 2.32만 개, 약 278억 원을 시장에 공급하기 직전 10%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8.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부 프로젝트들이 대량 언락을 앞두고 긍정적 모멘텀을 얻는 이례적인 사례다.
한편 도지코인(DOGE)과 트럼프 관련 토큰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도지코인은 이달 중 약 21.82만 달러(약 303억 원 상당) 규모가 단계적으로 언락되며,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ETF 발행사 렉스셰어(REX Shares)가 최초의 도지 ETF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미 대선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네브래스카 기반의 기업 클린코어가 도지를 기반으로 한 1억 7,500만 달러(약 2,428억 원) 규모 투자 상품을 추진 중이다.
오피셜 트럼프(TRUMP) 토큰 역시 주목된다. 이 토큰은 이번 주 동안 약 575억 원 상당의 물량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이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보도와도 맞물려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가족의 지분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이 현재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과 TRUMP 토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시적으로 약 60억 달러(약 8조 3,400억 원)에 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하방 압력은 피할 수 없으나, 프로젝트별로 기술력과 수급 상황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 주 시장은 각 토큰의 공급 탄력성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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