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퍼뜨린 루머에 따르면, 애플($AAPL)이 XRP를 대규모로 매입한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애플이 약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 규모의 XRP 구매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것인데, 해당 주장은 X 플랫폼(구 트위터)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번 루머는 팔로워 4만 5,000명 이상을 보유한 X 사용자로부터 시작됐고, 그 규모와 시점 때문에 단순한 낭설로 치부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하지만 유명 XRP 지지자인 ‘Cobb’조차 해당 루머에 신빙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마치 유령을 보고 믿는 꼴”이라는 비유로 일축했다.
현실을 들여다보면, 애플은 현재까지 암호화폐 산업에 사실상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왔다. 아이폰 운영체제(iOS)는 오래전부터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인앱 구매를 제한해 왔고, 이 정책 역시 올해 초에 들어서야 완화됐다. 규제가 해제됐다는 사실만으로 애플이 곧바로 특정 암호화폐 자산, 그것도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보다 덜 주목받는 XRP에 거액을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애플은 지난 10여 년 동안 신중하고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고수해왔으며, 혁신보다는 안정과 수익성을 우선시해 왔다. 이런 기업 문화 속에서 고위험, 고변동성을 안고 있는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은 일관성과도 거리가 멀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현재 전 세계 자산 규모 순위에서 애플과 대등하게 경쟁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고, 국제적인 기관 및 일부 국가에서도 채택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비트코인 대신, 법정 싸움과 규제 이슈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XRP를 선택할 유인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러한 맥락을 감안하면, 이번 루머는 사실보다는 단순한 추측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도 “사실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애플이 실제로 XRP 구매를 공식 발표한다면 이는 업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근거 없는 소문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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