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승인 기대감에 3.04달러 돌파…블룸버그 "승인 확률 95%"

| 서지우 기자

XRP가 최근 2주 사이 최고가인 3.04달러(약 4,226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저항에 부딪히며 조정을 받았다. 이번 가격 움직임은 미국 내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기관의 XRP 파생상품 참여 증가가 결합되며 촉발됐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XRP가 지난 7월 기록한 3.60달러(약 5,004만 원) 수준까지 다시 도달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XRP ETF 승인 확률을 무려 95%로 추정하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10월 중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낙관론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대비하려는 공화당의 친암호화폐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진영은 반(反)규제 기조를 내세우며 암호화폐 수용을 표방하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지표와 실물 채택 측면에서 XRP의 과제도 여전하다. 리플랩스의 XRP 원장(XRPL)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확장에도 불구하고 실물자산(Real World Assets) 시장 점유율이 2%에 불과해 동종 블록체인 경쟁사 대비 채택률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TF 기대감만으로는 지속적인 상승을 담보할 수 없다. 실제 유동성과 생태계 확장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움직임은 XRP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상승세와 더불어 구조적 도전에 대한 숙제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ETF 승인 가능성이 실현될 경우 단기 호재가 되겠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해선 XRPL의 실질적 활용성과 생태계 성장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