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다시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는 가운데,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소 식어가는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흐름 변화가 향후 새로운 비트코인(BTC) 상승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에서 ETF 시장으로 다시 유입되는 자금이 현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ETF의 특성상 일반적으로 현물 시장보다 후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ETF 자금이 먼저 유입되며 시장 흐름을 선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샌티멘트는 “과거에도 ETF 유입이 급증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뒤따른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 ETF 시장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순유입이 발생했다. 화요일에는 총 11개 펀드에서 합산 2,330만 달러(약 324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월요일에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3억 6,430만 달러(약 5,066억 원)의 대규모 유입이 있었다. 이는 지난주 4일간 유입된 총액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에 비해 확연히 큰 규모다.
ETF 시장에서의 주도권은 블랙록($BLK)의 IBIT가 확보했다. 화요일 하루 동안 IBIT로만 1억 6,950만 달러(약 2,356억 원)가 유입됐다. 반면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ARK 21셰어스 등 일부 운용사는 소폭의 유출을 기록해, 자금이 일부 대형 ETF로 쏠리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기존 현물 비트코인 가격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몇일 간 비트코인은 11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와 11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 사이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공포·탐욕 지수도 49 수준으로 중립권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일반 투자자들의 정서는 점점 비관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샌티멘트는 리테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하로 떨어지고, 이더리움(ETH)이 3,500달러(약 486만 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군중 심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시장 특성상 지금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새로운 반등의 조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TF 시장에는 또 다른 관심 요소가 생겨나고 있다. 바로 도지코인(DOGE) ETF 상장 준비 소식이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비트코인 다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밈코인 ‘도지코인’을 추종하는 렉스-오스프리 ETF가 이번 주 목요일 상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발추나스는 “이 ETF는 실질적인 용도 없이 유머로 시작된 토큰을 본격적으로 금융 시장에서 다룬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밈코인 투자 시대의 서막을 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관의 본격적인 자금 유입과 ETF 시장 내 새로운 상품 출시는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은 지금, 오히려 시장은 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전환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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