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280일 조정 끝났나…기술적 돌파 시 3.60달러(약 5,004원)까지 상승 전망

| 손정환 기자

XRP가 중기 조정 구간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강한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XRP는 주요 기술적 저항선인 2.95달러(약 4,101원)에 근접해 있으며, 이 추세선을 뚫을 경우 3.60달러(약 5,004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약 280일간 이어진 횡보 구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차 XRP로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가 하락 삼각형 패턴에서 돌파할 경우 다음 저항선은 3.60달러(약 5,004만 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기술적 차트는 2.75달러(약 3,828원)의 매수 지지선과 하락 추세선 사이에서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는 모습으로, 방향성 돌파가 임박했다는 해석이다. 이와 동시에 3.10~3.40달러(약 4,309만~4,726만 원) 사이에도 중간 저항선이 형성돼 있어 추가 상승 시 분할 매도 전략이 거론된다.

다만 아직까지도 확신을 줄 수 있는 거래량은 부족한 상태다. 기술 분석가 CRYPTOWZRD는 XRP의 일간 캔들이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추세가 명확히 정립된 이후 3.13달러(약 4,352원) 이상 구간에서 신규 진입을 고려할 수 있으며, 단기 진입 시에는 3.05달러(약 4,240원) 이상에서 시장 안정성을 확인한 뒤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거래량과 구조적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현재 자리에서의 매수는 리스크가 크다는 경고로도 해석된다.

선물 시장에서도 XRP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코인글라스(Coinglass)에 따르면, 현재 XRP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79억 4,000만 달러(약 11조 404억 원) 수준으로,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를 넘기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세다. 그만큼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이 다가올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트레이더 갤럭시(Galaxy)는 “280일 넘게 2~3달러 구간 내에서 박스권을 유지했고, 더는 에너지를 응축할 공간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장기 압축은 보통 빠르고 강한 방향성 돌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저항선 근접, 거래량 포착, 파생시장 포지셔닝 확대 등 기술적 징후가 복합적으로 나오면서 XRP의 단기 추세 전환 가능성에 기대가 모인다.

다만 여전히 XRP가 명확한 돌파의 신호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공존하고 있다. 만약 이번 시도에서 실패한다면, 다시금 2.75달러(약 3,828만 원) 지지선 테스트 또는 2.65달러(약 3,684만 원)까지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수일 간은 기술적 패턴과 거래량 흐름, 파생시장 위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