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0배 롱 베팅…834억 원 레버리지 투자 고래 등장

| 손정환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오랜 조정기를 지나 회복세 조짐을 보이자, 일부 대형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포지션 구축에 나섰다. 최근 한 고래 지갑 주소(0x6636)가 대규모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취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BTC) 레버리지를 무려 40배까지 설정한 것은 물론, 솔라나(SOL)는 20배, 수이(SUI)에도 10배로 숏이 아닌 롱 포지션을 취했다. 해당 지갑은 총 540 BTC(약 834억 원), 114,984 SOL(약 345억 원), 868,196 SUI(약 42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 중이다. 이 같은 베팅은 최근 수 개월 내 가장 위험지향적인 투자 패턴으로 분류된다.

비트코인은 현재 11만 2,257달러(약 1억 5,624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단기 조정 이후 횡보 구간에 진입한 모습이다. 차트상으로는 다소 희망적인 상승 흐름이 엿보이지만, 50일 이동평균선인 11만 4,547달러(약 1억 5,913만 원) 아래에서 머물고 있어 이 선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추가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 거래량이 둔화되고 있는 점과 상대강도지수(RSI)가 48 부근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매수자들의 확신 결여를 반영한다.

만약 BTC가 11만 4,500달러를 돌파할 경우 단기 목표선인 11만 8,000달러(약 1억 6,443만 원)까지 상승 여력은 있으나, 하락 반전 시 200일 이동평균선인 10만 4,735달러(약 1억 4,576만 원)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40배 레버리지를 감안하면 단 2%의 하락만으로도 수백억 원 규모의 청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한편, 솔라나는 여름 고점 이후 조정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반등 모멘텀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기술적 저항선인 216달러(약 30만 원) 부근에서 하락 추세를 재확인했으며, 강한 회복 없이는 더 깊은 낙폭도 예상된다. 현재 RSI는 중립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나 주요 이동평균선들이 상반된 신호를 보내며 방향성을 상실한 상태다.

만약 SOL이 225~230달러(약 31만~32만 원) 구간을 돌파할 경우, 공매도 청산을 동반한 급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저항선을 넘지 못할 경우 20배 레버리지 포지션은 고위험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 이번 레버리지 롱은 시장이 진정한 반등세에 접어든다는 판단 아래 감행된 도전이지만, 파급력도, 리스크도 동시에 크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준 금리, 인플레이션 지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공약 등 다양한 거시 요인들이 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이처럼 지렛대를 이용한 초대형 베팅의 향방은 단기 시장 분위기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