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이하 CZ)가 최근 자신의 순자산 규모에 대해 과장된 보도에 반박하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암호화폐 업계 대표 인물 중 한 명인 CZ는 트위터(X)를 통해 자신의 자산과 과거 생애를 다룬 글에 간단하게 입장을 전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글은 CZ의 유년 시절부터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설립하기까지의 여정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뒤, 그가 젊은 시절 설거지,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주유소 야간 근무 등의 힘든 일을 거치며 성장해왔단 이야기가 핵심이다. 이후 2017년 바이낸스를 공동 창립하며 그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주역이 됐다. 현재 바이낸스는 하루 거래량이 2兆 달러대에 달하며, 기업 가치가 약 3,900억 달러(약 541조 8,1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CZ의 성공이 늘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2023년에는 규제 당국의 압박 속에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바이낸스는 36억 달러(약 5조 40억 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벌금을 납부해야 했다. 이후 그는 2024년 5월부터 4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고, 그 안에서도 하루 2,500만 달러(약 3,475억 원)를 벌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감 이전에는 무료 온라인 교육 플랫폼 ‘더 긱글 아카데미(The Giggle Academy)’를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 재조명된 그의 자산 관련 보도에서는 CZ의 순자산이 약 640억 달러(약 88조 9,600억 원)에 달한다고 평가됐지만, 이에 대해 그는 “수치가 너무 과장됐다(probably off, way too much)”며 현실과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액수에 대해선 함구했으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앞날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는 곧 CZ가 아직도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고, 향후에도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는 과거 앤서니 팜플리아노(Anthony Pompliano)와의 인터뷰에서도 실제 자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지금의 그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모든 자산을 비트코인(BTC)과 바이낸스코인(BNB) 같은 암호화폐로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됐다.
CZ는 단순한 성공 신화를 넘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시간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다음 목표'를 내포하고 있다. 탁월한 사업 감각과 기술에 대한 이해력을 기반으로 한 그의 행보는 앞으로도 업계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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