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 600억 토큰 매도 대기…리플, BBVA와 수탁 파트너십 확대

| 민태윤 기자

시바이누, 대규모 물량 거래소 이동…리플은 스페인 은행과 수탁 협력 확대, 밈코인 ETF 시대 개막

시바이누(SHIB)가 하루 만에 600억 개의 토큰이 거래소로 이동하면서 시장에 매도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리플(XRP)은 스페인의 대형 은행 BBVA와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 프로젝트를 공식화하며 전통 금융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도지코인(DOGE)을 기반으로 한 밈코인 ETF 시대가 이번 주 공식 출범을 앞두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시바이누 거래소 유입량은 600억 SHIB에 달하며, 총 보유량은 약 85조 4천억 SHIB로 치솟았다. 이 같은 급격한 증가세는 SHIB보유자들이 매도 준비에 들어갔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규모 있는 유입은 차익 실현이나 리스크 관리 목적의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에는 규모로 볼 때, 단순한 소액 투자자가 아닌 고래 투자자나 기관 지갑의 계좌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SHIB 가격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리플이 유럽 주요 금융기관인 스페인 BBVA와 손잡고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리플의 Cassie Craddock 매니징디렉터는 “BBVA는 유럽 내에서 가장 혁신적인 은행 중 하나”라며 파트너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BBVA는 이미 지난 2017년 리플 기술을 활용해 멕시코와 스페인 간의 실시간 해외 송금에 성공한 바 있다.

리플의 이번 협력 확대는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리플은 기존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외에도 수탁, 유동성 관리 등 토탈 디지털 자산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에서 첫 밈코인 ETF가 도지코인을 기반으로 공식 출시된다.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에릭 밸츄너스(Eric Balchunas)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오는 목요일 상장될 이 ETF는 REX Shares와 Osprey 펀드가 공동 출시를 맡는다. 해당 ETF는 기존 대다수 암호화폐 ETF가 1933년 증권법에 따라 등록된 것과 달리, 1940년 투자신탁법 하에 등록되는 첫 사례로, 규제 구조의 차별성과 함께 미국 시장에 독특한 전례를 남기게 될 전망이다.

ETF 상품명은 ‘DOJE’이며, 이 펀드는 명시적으로 유틸리티가 없는 자산을 추종한다는 점에서 기존 ETF와 개념부터 다르다. 이는 시장이 밈코인에 대해 갖는 독특한 수요와 트렌드를 제도권 상품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측은 이미 솔라나(SOL) 및 이더리움(ETH) 기반 ETF도 별도로 신청됐다고 밝혔다.

이번 세 가지 이슈—시바이누의 매도 예상, 리플의 전통 금융 확장, 도지코인 ETF 출범—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거시적 전환기를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와 규제 당국 모두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