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암호화폐 전용 은행 설립 추진…채굴 수익·불법 자금 제도 포함 목적

| 서지우 기자

러시아가 자국 내 암호화폐 관련 인프라를 갖춘 전용 은행 설립 필요성을 공식 언급했다. 해당 은행은 채굴자들의 수익 실현을 지원하고, 불법 거래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러시아 정부 자문기구인 시민회의(Russian Civic Chamber)의 예브게니 마샤로프(Evgeny Masharov)는 최근 국영 통신사 타스(TASS)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본보기로 삼아 주요 금융기관을 활용한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 최대 은행은 최근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샤로프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불법 자금 흐름을 제도권 안으로 유도하고 연방 예산의 재원 확충, 그리고 강력범죄의 자금 모집 경로 차단을 주요 효과로 꼽았다.

러시아는 2022년 초부터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를 법적으로 금지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과된 국제 제재 회피와 대외 교역 수단 확보를 위해 암호화폐에 대해 유연한 접근으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금융기관이 인증 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기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4월에는 러시아 루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까지 언급됐다. 암호화폐 기반 거래를 제도권 안에서 통제하면서도 글로벌 자금 흐름과의 연결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