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도지코인(DOGE)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 주 목요일 정식 출시된다. 이를 두고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환영과 회의론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커뮤니티 기반의 암호화폐가 제도권에 안착하는 상징적 이정표라 평가하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단순한 투기 상품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렉스-오스프리 도지코인 ETF’(Rex-Osprey Dogecoin ETF, 티커: DOJE)는 비트코인(BTC) 현물 ETF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국 증권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기존 비트코인 ETF들이 1933년 증권법에 따라 승인받은 데 비해, 이 펀드는 1940년 투자회사법을 근거로 승인됐다. 이 법은 주로 뮤추얼 펀드나 자산 분산형 ETF에 적용되는 제도다.
이에 따라 DOJE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블랙록($BLK)의 ETF와 달리, 케이맨 제도에 설립된 자회사를 통해 도지코인 관련 파생상품에 간접 투자하는 구조를 취한다. 1940년법은 단일 자산 편중을 제한하고 자산 분산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ETF의 출시는 업계 전반에서 환호받는 이벤트다. 그러나 이번 도지코인 ETF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단순 밈(meme) 토큰에 불과한 자산을 ETF로 포장해 투자자들에게 고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도지코인을 직접 매수하면 수수료 없이 보유할 수 있음에도, 굳이 ETF라는 포장에 추가 비용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됐던 도지코인이 실질적 활용도가 높은 프로젝트들을 제치고 ETF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진지성과 신뢰성이 도마에 올랐다고 꼬집는다. 그렇다고 해도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암호화폐가 제도 금융권에서 입지를 넓혔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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