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B, 시총 173조 원 돌파…솔라나 제치고 암호화폐 5위 재탈환

| 손정환 기자

바이낸스코인(BNB)이 신고가 행진 속에서 솔라나(SOL)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번 급등은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탈중앙화 생태계를 대표하는 SOL과 세계 최대 중앙화 거래소를 상징하는 BNB 간의 명확한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BNB는 최근 903달러(약 125만 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현재는 소폭 하락한 899.46달러(약 125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에 따라 BNB 시총은 1,250억 달러(약 173조 7,500억 원)를 넘어, 솔라나의 1,217억 달러(약 169조 5,300억 원)를 앞질렀다. 이로써 코인마켓캡 기준 상위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번 상승은 바이낸스 BNB 체인을 지원하는 CEA 인더스트리 산하 기업이 3만 개의 BNB를 매입한 사실이 공개되며 본격화됐다. 장기 저항선을 돌파하려던 시점에 해당 매수가 유동성을 더하며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탄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과 바이낸스 간 파트너십 발표 역시 추가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흥미로운 점은 거래량에서는 여전히 솔라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24시간 기준 BNB 거래량은 28억 6,000만 달러(약 3조 9,754억 원)인 반면, 솔라나는 84억 3,000만 달러(약 11조 7,177억 원)로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 시총이라는 핵심 지표에서 BNB가 다시 앞서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BNB와 SOL은 상징적으로도 대비된다. BNB는 세계 최대 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대표하며, BNB 보유는 곧 바이낸스의 성장을 공유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반면, SOL은 스마트컨트랙트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인프라로 초고속 성능을 앞세워 빠르게 구축된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본질이 다르다. BNB는 중앙화의 상징, SOL은 탈중앙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솔라나는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포워드 인더스트리가 16억 5,000만 달러(약 22조 9,3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생태계 확장 자금을 확보했다. 스테이블코인과 현금을 혼합한 자금은 신규 트레저리 전략과 생태계 지원에 집중될 예정이다.

시세뿐 아니라 투자금, 파트너십, 거래 밀도 등 다각도의 지표에서 BNB와 솔라나의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단기적인 랠리를 넘어, 어느 프로젝트가 더 많은 개발자와 사용자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가 향후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