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로빈후드(Robinhood) 지갑에서 도지코인 2억 개(약 697억 원)가 갑작스럽게 외부 지갑으로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형 고래나 기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확산됐다. 당초 이 거래는 한 명의 대형 투자자가 도지코인을 대거 사들여 출금한 사례로 해석됐지만, 곧 로빈후드 내부 지갑 간의 이동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거래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로빈후드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블록체인 트랜잭션 추적 서비스인 웨일 얼럿(Whale Alert)는 이 자금 이동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며,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이체 대상 지갑의 정체가 즉시 알려지지 않았던 탓에 도지코인 커뮤니티와 시장은 한때 술렁였다.
이 같은 대규모 트랜잭션은 도지코인을 둘러싼 현재의 시장 기대심리와 맞물리며 그 여파가 컸다. 도지코인 가격은 최근 2주 동안 16% 넘게 오르며 개당 약 0.25달러(약 348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도지코인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최초의 도지코인 기반 ETF인 DOJE 펀드가 조만간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ETF는 통상적인 비트코인 ETF와 달리, 1940년 투자회사법을 근거로 설계됐다. 솔라나(SOL)의 SSK 펀드와 유사한 구조를 갖지만, 투자자들이 도지코인 시장에 합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루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감시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여전히 도지코인 현물 ETF에 대해 승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DOJE 펀드는 이와는 별개의 틈새 규제를 이용한 상품으로, 본격적인 밈코인 ETF 시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로빈후드는 현재도 개인 투자자 중심의 플랫폼으로서 도지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트랜잭션이 단순한 내부 운영의 일환이라 하더라도, 시장의 민감한 반응은 도지코인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기대의 이중 구조를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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