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1만 4,000달러 돌파에도 전문가 경고 "확신은 이르다"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4% 이상 상승하며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렸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알프랙탈(Alphractal)의 창립자이자 암호화폐 분석가인 주앙 웨드손(Joao Wedson)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강세 전환을 확신하려면 보다 명확한 기술적 신호가 먼저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드손은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가 핵심 저항선이라고 지적하며, 가격이 이 수치를 확실히 돌파하기 전까지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11만 400달러(약 1억 5,806만 원)를 지지하지 못하고 하락세로 전환될 경우, 비트코인은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10만 7,000달러(약 1억 4,863만 원)는 일시적인 바닥일 수 있지만, 시장 전체의 강세 지표가 수반되지 않으면 재차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가 주목하는 주요 지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 상승, Sharpe Ratio 개선, 매수/매도 압력 균형지표, 오픈 이자(Open Interest) 증가, 그리고 온체인 트렌드 전환 등이다. 이들 요소가 동시에 호전되지 않는다면 지금은 인내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이다.

한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TFT AI 예측 모델도 향후 30일간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불확실성 확대를 경고했다. 해당 모델은 10만 8,000달러~12만 달러(약 1억 5,012만~1억 6,680만 원) 사이의 횡보를 전망하면서, 30일 내 예상 가격은 10만 8,771달러(약 1억 5,099만 원)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확신 구간의 급격한 확대로, 특히 10월 초부터는 50% 이상의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또 다른 경고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약 88%가 수익 상태에 있어, 과거 사이클처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시장이 과매수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으며, 추가 조정이 뒤따를 수도 있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상승 기대가 큰 가운데서도, 시장 내부에서는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핵심 저항선 돌파와 함께 기술적 지표들의 전반적인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한, ‘급락’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라면 현재의 상승 흐름을 신중하게 해석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