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상승세·리니아 급락…희비 엇갈린 암호화폐 시장

| 손정환 기자

글로벌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라는 복합 변수들 속에서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도 이에 뒤따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게임스탑(GME)의 행보와 솔라나(SOL)의 기술적 강세,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프로젝트 리니아(Linea)의 토큰 가격 급락 등이 시장의 중심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9월 10일 기준, 리니아는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일주일 만에 가격이 35% 이상 급락하며 0.02265달러(약 31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리니아(LINEA)가 기술보다는 홍보에 치중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특히 바이낸스와 코인엑스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 상장의 기대감이 무색하게 성적이 부진하며,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의 냉정한 시선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이와 달리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프로젝트도 있다. 대표적으로 솔라나(SOL)는 네트워크 내 다양한 자산들의 유동성 프레임워크와 시가총액 기반 성장성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7일간 8% 이상 가격이 오른 SOL은 현재 222달러(약 30만 8,580원) 선에서 안정을 찾고 있으며, 24시간 거래량도 94억 달러(약 13조 668억 원)를 넘기며 탄탄한 수요를 입증했다.

다른 주목할 종목 중 하나는 아발란체(AVAX)다. AVAX는 7일간 17%가량 상승하며 지난 일주일 동안 23.93달러부터 29.45달러(약 3만 3,747원~4만 816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글 작성 시점 기준 가격은 28.80달러(약 4만 30원)로, 24시간 동안에도 7.3%의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 기술적 지표가 강세장을 예고하며, 일각에서는 차기 목표가를 40달러(약 5만 5,600원)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아발란체 C-체인에서는 지난달 3,580만 건 이상의 거래가 기록돼 네트워크 활성도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편, 최근 솔라나 블록체인에 확장된 에이프코인(APE)의 성적은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APE는 일주일 간 7.4% 하락하며 0.606달러(약 842원)까지 밀렸다. 2022년 고점 대비 98% 가까이 하락한 수치로, 프로젝트의 기대와 실제 시장 반응 사이 괴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시장 반등의 진원지 중 하나는 의외로 전통 소매업체 게임스탑(GME)이었다. GME는 최근 워런트 형태의 특별 배당금 지급과 예상을 웃도는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로 시장 주목을 끌었다. 특히 라이언 코언(Ryan Cohen) CEO는 5억 달러(약 6,950억 원)어치 비트코인(BTC)을 매입한 뒤, 이를 인플레이션 해지 수단으로 명시하며 암호화폐 결제 수단 도입을 공식화했다. 기존 NFT 및 지갑 관련 사업이 규제 환경에 밀려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행보는 현실적 대안 모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례들은 시장이 단순한 토큰 발행이나 마케팅보다는 실질적 사용성과 기업 전략을 더욱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신뢰와 수요를 확보하려면, 기술력 외에도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과 사용자 기반 확대 전략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