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 42.5억 달러 만기…시장 '변곡점' 주목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옵션 계약이 대규모로 만료되며,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월 12일 만료되는 옵션 규모는 총 34억 달러(약 4조 7,260억 원)로,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만기 일정은 지난주 만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즉각적인 가격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만료되는 비트코인 옵션 계약 수는 약 2만 9,500개이며, 이들 대부분은 베어마켓을 겨냥한 ‘풋옵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푸트/콜 비율은 1.3이며, 이는 하방에 베팅하는 계약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서는 행사 가격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에 몰려 있는 미결제약정 규모가 약 27억 달러(약 3조 7,530억 원)에 달하며,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와 9만 5,000달러(약 1억 3,205만 원)에서도 각각 수십억 원 규모의 미결제 계약이 존재한다.

옵션 시장의 변동성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데이터 플랫폼 그릭스라이브(Greeks Live)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음에도, 시장은 이미 25bp 인하를 반영한 상태이며, 예상 변동성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쪽도 변동성이 적지 않다. 이날 만료되는 ETH 옵션 계약은 약 19만 개에 이르며, 명목 가치는 8억 5,800만 달러(약 1조 1,926억 원)에 달한다. 푸트/콜 비율은 1:1로, 롱·숏 포지션 간 균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합친 전체 옵션 만기 규모는 42억 5,000만 달러(약 5조 9,075억 원)로, 시장의 단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방대한 수준이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시장 기준 월요일 오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4조 1,100억 달러(약 5,712조 9,000억 원)로,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오전 중 한때 11만 6,300달러(약 1억 6,171만 원)까지 급등한 뒤 현재는 11만 5,500달러(약 1억 6,045만 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4,530달러(약 629만 원)로 2주 최고치를 경신하며 3.2% 상승했다.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체인링크(LINK) 등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하며, 시장에 ‘알트시즌’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당일 옵션 만기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더욱 분명히 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