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현물 ETF, DTCC 웹사이트 등재…시장 기대 확산 속 전문가 '신중론'

| 서지우 기자

미국의 대표 증권 결제기관인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가 XRP ETF를 자사 공식 웹사이트에 상장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곧 XRP 현물 ETF가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극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성급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에 상장된 ETF는 캐너리 캐피털 그룹(Canary Capital Group)이 제안한 XRP 현물 ETF로, DTCC의 ETF 적격 목록에 공식 등재됐다. 이와 함께 피델리티의 솔라나(SOL) ETF, 캐너리의 헤데라(HBAR) ETF도 동일하게 상장되며 암호화폐 ETF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에 대해 나이트 제라시(Nate Geraci) 노바디우스 웰스 매니지먼트(NovaDius Wealth Management) 사장은 이번 등재가 실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절차가 ETF 출시 준비 단계에서 일반적으로 거치는 반복적인 작업의 일환이며, 규제기관의 공식 승인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 ETF 승인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앞서 1조 5,000억 달러(약 2,085조 원) 규모의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은 자체 XRP ETF 출시를 위한 승인을 SEC에 요청했으며, 이에 대한 결정은 오는 11월 14일로 연기된 상태다.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이번 연기가 SEC의 최종 결정을 위한 마지막 조율 단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XRP 지지 성향으로 알려진 변호사 빌 모건(Bill Morgan)은 “SEC가 이와 같은 ETF 신청에 대해 최종 승인 여부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XRP ETF 시장이 실제로 개화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결론적으로 DTCC의 상장은 XRP ETF 논의가 기술적 절차를 하나 넘긴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것 자체가 SEC의 승인 신호는 아니다. 다만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미국 당국이 조만간 XRP ETF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등재가 향후 규제와 제도화 흐름에서 XRP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