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시대에 생성된 비트코인(BTC) 지갑 중 하나가 13년간의 긴 침묵을 깨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주목된다. 이번에 활동을 시작한 주소에는 약 232 BTC, 현재 시세 기준 약 365억 원(26,500,000달러)이 담겨 있었다.
이 지갑의 깨어남은 단독 사건이 아니다. 일주일 전인 9월 11일, 최소 13년 이상 잠들어 있던 또 다른 2개의 주소—총 300 BTC(약 476억 원 상당)—가 잇따라 활성화됐고, 앞서 9월 4일에는 479 BTC(약 669억 원) 규모의 또 다른 사토시-era 지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단 1주일 만에 총 1,011 BTC(약 1,838억 원)의 장기 보유 코인이 깨어난 셈이다.
이들 지갑은 2010~2012년대 초반 비트코인 초기 시절 채굴·보유된 주소들로, '사토시 시대(Satoshi-era)'라 불리는 시기의 유산을 상징한다. 해당 시기의 비트코인은 대부분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 또는 당시의 공동 개발자들이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갑의 갑작스러운 활성화는 시장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Whale Alert는 이를 실시간으로 포착하며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들 보유자가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이동시켜 실제 매도에 나설 경우 시세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이와 같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개인 키 복구, 상속, 혹은 자산 이동을 위한 테스트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큰 관심사는 ‘이 지갑들의 진짜 소유주는 누구이며, 과연 다음 행동은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제한적인 만큼 장기 보유자의 움직임은 가격에서 수급에 이르기까지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사토시 시대 코인의 연쇄적인 활성화는 단기적인 호기심을 넘어, 디지털 자산의 보관 및 관리, 나아가 미래 세대와의 자산 이전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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