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1.5만 달러 재돌파…알트코인 강세·FOMC 주시

| 손정환 기자

리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지며 비트코인(BTC)이 다시 한 번 상승 탄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 심리가 회복되며 비트코인은 11만 5,000달러(약 1억 6,000만 원)를 재돌파했다. 일부 알트코인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다.

한 주 전만 해도 비트코인은 하락 압력에 시달리던 상황이었다. 11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지지선이 무너지고 110,000달러(약 1억 5,290만 원)까지 테스트하는 등 단기 조정 흐름이 뚜렷했다. 그러나 월요일부터 매수세가 유입됐고, CPI 발표 당일에는 더욱 강한 변동성을 보이며 116,400달러(약 1억 6,180만 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번 CPI 수치가 시장 예상과 거의 일치하면서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 완화 기대감이 커지자 비트코인의 랠리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다.

비트코인은 현재 11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선에 안착했다. 주간 기준으로 1.6% 상승한 수준이다. 그러나 알트코인 시장은 훨씬 더 역동적이다. 도지코인(DOGE), 솔라나(SOL),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HYPE 토큰은 무려 57달러(약 7만 9,230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바이낸스코인(BNB)도 이례적으로 910달러(약 1억 2,649만 원)까지 오르며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이슈 중 하나는 보수 성향의 미국 정치인 찰리 커크가 총격으로 사망한 후, 이를 기반으로 한 'CHARLIE' 토큰이 주간 수익만 30만 달러(약 4억 1,700만 원)를 기록하며 논란을 자아냈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빠른 반응 속도와 투기적 성격이 다시 한번 드러난 대목이다.

한편, 최근 사이클에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보유 전략으로 전환한 것도 주목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과거와 달리 가격 상승기에도 채굴된 BTC를 매도하지 않고 장기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내 공급 압력을 줄여 상승장을 지원할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분석가는 알트코인 시장의 상승세가 기관의 의도된 랠리일 수 있다며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CPI와 FOMC를 전후로 유동성을 이용한 펌핑 후 단기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도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4주년을 맞아 21 BTC 추가 구매를 단행하며 여전한 호의적 태도를 유지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XRP 현물 ETF 승인 여부를 또다시 미루며 리플의 ETF 관련 일정에 제동을 걸었다.

이처럼 매크로 경제 지표와 정책 기대감에 힘입은 비트코인의 반등이 기술적 한계를 넘을지, 그리고 알트코인 시장의 비정상적 랠리가 어디서 꺾일지는 FOMC 이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