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시프, 비트코인·이더리움 공조 '범죄적 동반자' 비꼬아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의 대표적인 비판가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다시 한 번 암호화폐 지지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에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전도사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와 이더리움(ETH) 지지 성향을 드러낸 펀드스트랫의 톰 리(Tom Lee)를 정조준하며, 두 암호화폐의 동맹 관계를 ‘범죄적 동반자(partners in crime)’라고 조롱했다.

피터 시프는 최근 톰 리가 마이클 세일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친구”라고 표현한 것에 반응했다. 반면 시프는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범죄적 동반자”라는 강한 표현으로 비꼬았다. 이는 시프가 암호화폐에 대해 일관되게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해온 가운데, 두 주요 인물의 전략을 노골적으로 조롱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클 세일러는 기업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직접 편입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현재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약 63만 8,46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으로,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735억 5,000만 달러(약 10조 2,228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평균 매입가는 개당 73,880달러(약 1억 263만 원) 수준이며, 현재 보유분 평가액은 56%가량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희석 기준 시가총액도 1,05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를 넘는다.

이와 동시에 톰 리는 최근 비트마인 테크놀로지(BitMine Technologies)와의 협업을 통해 이더리움 중심 전략으로 관심을 돌리며,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이더리움 지향’ 행보가 비트코인 중심주의자들과의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피터 시프의 비판은 단순히 사견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그가 겨냥한 두 인물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는 시장 양대 축을 대표하는 주체들로, 시프는 이들의 공조를 ‘진실하지 못한 동맹’으로 묘사하며 근본적 회의를 던졌다. 이 같은 견해는 암호화폐의 정당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시프는 지금까지도 금을 실물 자산으로 강조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을 ‘거품’에 불과하다고 비판해왔다. 그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해프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친구가 아니라 공범’이라는 그의 주장 속에는, 여전히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암호화폐 시장 내 의견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