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첫날,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주가가 10% 넘게 오르며 마감됐다.
제미니는 9월 1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 처음 상장됐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 28달러 대비 14.3% 상승한 37.0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45달러를 넘기며 6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당초 제시된 희망 공모가 범위였던 17~19달러는 물론 예상을 넘은 24~26달러 가격대도 뛰어넘으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제미니는 2014년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이자 억만장자로 알려진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거래소다. 올해 7월 말 기준 이 플랫폼이 보유한 고객 자산은 약 21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다만, 상장 문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억 5천900만 달러, 올해 상반기에는 2억 8천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아직 수익성 확보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제미니의 본격적인 상장은 최근 미국 정부의 친(親)가상화폐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며 관련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제미니 같은 민간 거래소들이 시장에 더 쉽게 진입하고, 투자심리를 견인하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시장 전체도 이날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주요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9월 12일 오후 7시 30분(미 동부 기준)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54% 오른 11만6천13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는 각각 4.92%, 2.04% 상승했고,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5.46%, 7.45%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내주 발표될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 기반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논의에 더욱 탄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과 수익성 확보 문제는 향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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