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를 노렸던 유명 해커 지갑이 최근 이더리움(ETH) 대량 매수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해당 월렛은 6월 1일(현지시간) 총 3976 ETH를 한꺼번에 매입했으며, 당시 시세인 개당 4756달러로 계산하면 약 1891만 달러(약 263억 4,000만 원)에 달하는 규모다.
해커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활용해 거래를 진행했으며, 거래 이전에도 8만 달러에서 600만 달러 사이의 DAI 여러 건을 한 지갑으로 모은 정황이 포착됐다. 이처럼 정교한 자금 관리 이후 다수의 이더리움 물량을 구매했다는 점에서, 사전에 계획된 매수 행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포착된 지갑은 코인베이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3억 달러(약 4170억 원) 규모의 사회공학적 피싱 사기 사건과 연계된 주소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단순 기술적 해킹이 아니라 이메일 위장 클릭, 가짜 고객센터 응대 등을 활용해 피해자의 인증 정보를 탈취하는 고도화된 수법을 동원해 주목받은 바 있다.
온체인 보안 전문가이자 정보제공자인 잭엑스비티(ZachXBT)는 지난 5월 해당 해커 캠페인이 최소 3억 3000만 달러(약 4587억 원)를 탈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추정치는 실제 피해액보다 더 낮을 수 있다”며 “수집한 데이터 대부분이 DM과 일부 온체인 기록에 국한됐다”고 전했다.
이번 매수 행보로 인해 해당 지갑의 자금 이동은 다시 한번 분석가들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강세장에 편승한 회수 시도 혹은 세탁 작업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해킹 관련 사건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이후 사용처 역시 면밀히 모니터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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