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골든크로스 형성하며 3.5달러 향해 상승…ETF 기대감까지 겹쳐

| 손정환 기자

XRP가 최근 기술적 분석 상 중요한 지표인 골든크로스(Golden Cross)를 형성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이 패턴은 종종 상승 전환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의 기대 또한 이에 보조를 맞추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돌파가 XRP의 시세를 향후 3.5달러(약 4,865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XRP는 3.07~3.10달러(약 4,266~4,309원) 구간의 저항선을 돌파하며 3.16달러(약 4,392원)까지 올라섰다. 이는 24시간 기준 4.11% 상승한 수치이며, 같은 기간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평균 1.92%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흐름이다. 이번 추세가 유지된다면, XRP는 지난 7월에 기록한 3.35달러(약 4,657원)를 재돌파하고, 일부 분석가들이 제시한 5달러(약 6,950원) 목표선도 시야에 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상승 흐름 속에서도 누적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은 점은 다소 경계할 대목이다. 현재 거래량은 61억 7,000만 달러(약 8조 5,763억 원)로, 하루 새 1.78%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거래량 개선이 동반돼야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장의 초점은 10월로 예정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ETF 승인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여러 자산운용사가 스팟 기반 XRP ETF 신청을 제출해둔 상황이며, 일부는 출시 준비를 위해 미국예탁결제원(DTCC)에 ETF 상품명을 상장시키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ETF 분석가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는 “공식 승인이 아닌 사전 준비 단계일 뿐”이라며 침착한 반응을 보였지만, 시장은 여전히 ETF 승인 가능성을 호재로 보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BTC) 중심에서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자본 로테이션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은 XRP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금번 골든크로스 돌파와 ETF에 대한 기대감이 결합되면서 XRP는 단기적으로 중요한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 향후 며칠 간의 거래량 추이와 SEC의 결정이 XRP의 다음 행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