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다시 한 번 글로벌 100대 자산에 재진입했다. 9월 13일 기준, XRP는 전일 대비 3.92% 상승하며 3.16달러(약 4,392원) 선에서 거래됐고,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랠리로 XRP는 시가총액 1,886억 달러(약 262조 5,540억 원)를 넘어 미국 대형 금융기관 씨티그룹과 캐나다의 쇼피파이를 제쳤다.
이 같은 상승세는 9월 들어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전문가들은 XRP가 당초 약세로 여겨지던 9월 시장 분위기 속에서 반전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XRP가 ‘골든 크로스’를 형성했다는 차트 지표도 공유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XRP의 상승은 시장 전반의 낙관적 흐름에만 기반한 것이 아니다. 캐나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XRP에 대한 투자 수요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캐나다 최초의 XRP 상장지수펀드(ETF)인 3iQ의 XRPQ는 최근 운용자산(AUM) 1억 5,000만 캐나다달러(약 1,540억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초 출시된 이 ETF는 빠르게 성장하며 캐나다 내 최고 규모의 XRP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XRP ETF 승인 여부에 대한 심사를 11월 14일까지 연기했다. 이와 별개로, 도지코인(DOGE), 비트코인(BTC)과 함께 XRP를 포함하는 REX-오스프리 ETF도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75일 검토 기간을 통과한 상태다. 이들은 기존의 ‘1940년 투자회사법’ 구조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처럼 다양하고 확대된 투자 수단은 XRP 수요를 국제적 차원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직 정식 승인된 ETF는 없지만, 캐나다와 같은 국가에서의 급속한 시장 침투는 XRP가 단순한 알트코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XRP가 씨티그룹을 넘어선 사실은 단지 숫자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이는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기관을 위협하는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XRP는 꾸준히 규제 리스크, 법적 분쟁 등의 영향을 받아왔으나, 최근 가격 반등과 시총 확장은 리플의 기반 기술 및 글로벌 투자 기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하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핵심 지지선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ETF가 승인될 경우, XRP는 추가적인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또 한 번의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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