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ETF 악재에도 13% 급등…최대 6달러 전망도 나와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이 최근 일주일 사이 13% 이상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3.35달러(약 4,662원)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XRP는 이달 초 2.7달러(약 3,753원)까지 추락한 이후 반등, 최근 3.19달러(약 4,434원)로 월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시장 하락 기조 속에서도 리플의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번 상승은 대형 투자자(고래)들의 매도세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부정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고래들은 하루 만에 XRP 약 1억 2,000만 달러(약 1,668억 원)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EC는 현물 기반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또다시 연기하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이런 악재 속에서도 XRP는 주요 저항선이던 3.00달러(약 4,170원)와 3.05달러(약 4,240원)를 돌파하며 상승탄력을 키웠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XRP가 곧 3.6달러(약 5,004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분석가인 Steph Is Crypto 또한 XRP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 주장하며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CryptoInsightUK 역시 비슷한 기술적 분석을 공유하며 XRP가 하락 추세선을 완전히 돌파했으며, 최소 목표가로 3.60달러를 제시했다. 상대강도지수(RSI)의 ‘강세 교차’도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서 그는 “이번 주말까지 강한 추세 연장이 중요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Altcoin Gordon은 보다 급진적인 예측을 내놨다. 그는 XRP가 수개월간의 가격 통합 구간을 넘어서면 현재 사상 최고가인 3.65달러(약 5,074원)를 돌파하고, 최대 6달러(약 8,34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XRP가 현재의 강세 분위기를 유지하며 추가 상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ETF 허가 지연과 기관 매도압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플의 향후 행보와 XRP의 가격 방향성은 미국 규제기관의 결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