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연말 랠리 기대감 속 최고가 재도전…기관 자금 유입 본격화되나

| 손정환 기자

솔라나(SOL)가 최근 한 달간 30% 가까이 상승하며 올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 회복을 노리고 있다.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허건(Matt Hougan)은 연말 랠리 가능성을 제기하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보여준 상승 시나리오가 솔라나에도 반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건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8개월간의 시장 흐름 속에서 암호화폐 ETF와 기업금고 수요가 신규 토큰 발행량을 꾸준히 초과함에 따라,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24년 초 4만 달러 수준에서 현재 11만 5,000달러(약 16억 683만 원) 이상으로 급등했고, 이더리움도 기관 수요 폭증 이후 가격이 3배 이상 뛰었다. 그는 이번엔 솔라나가 그 수혜를 입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주요 기관들이 앞다퉈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론칭을 추진 중이다. 비트와이즈를 비롯해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피델리티, 인베스코/갤럭시 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최종 승인 여부는 오는 10월 10일에 결정될 전망이다. 승인 시 올해 4분기 내 다수의 SOL 기반 ETP가 동시에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기관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금 유입은 비단 금융상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갤럭시 디지털, 점프 크립토, 멀티코인 캐피탈은 최근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2,935억 원)를 신규 상장 기업 ‘포워드 인더스트리스(Forward Industries)’에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기업은 솔라나를 매입하고 스테이킹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금고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멀티코인 캐피탈의 공동 창립자이자 솔라나의 대표적인 지지자인 카일 사마니(Kyle Samani)가 회장직에 올라, 솔라나의 강력한 대외 홍보역할을 맡게 됐다. 이는 비트코인 확산에 앞장섰던 마이클 세일러, 이더리움의 대표 옹호자였던 톰 리와 유사한 역할이라는 평가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솔라나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거래 확정 시간이 기존 12초에서 150밀리초로 대폭 단축됐으며, 별도의 레이어2 솔루션 없이도 초당 수천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러한 구조가 중앙화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허건은 솔라나의 자산 유동성 지표에 주목했다. 그는 솔라나가 스테이블코인 기준으로는 유동성 상위 3위, 토큰화 자산 기준으로는 4위에 올라 있으며, 전체 토큰화된 자산 규모는 올 들어 140%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솔라나 시가총액은 약 1,160억 달러(약 161조 2,400억 원)로 비트코인의 1/20 수준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작은 유입만으로도 가격 파급력이 크다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다. 예를 들어 포워드 인더스트리스의 16억 5,000만 달러 투자는 비트코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30억 달러(약 45조 8,700억 원)어치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허건은 비록 현재 솔라나의 인플레이션율이 4.3%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높다고 해도, 시장의 수요가 이를 압도하는 상황에서는 단점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는 솔라나의 현재 매수 환경은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