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중심의 재무 전략을 고수해온 나카모토 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가 최근 암호화폐 트레저리(재무 전략) 시장의 혼란스러운 흐름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실적이 부진한 알트코인을 회계 자산에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트레저리 기업이라는 개념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일리는 2일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독성이 짙은 자금조달과 실패한 알트코인들, 목적 없이 표류하는 기업들이 트레저리 내러티브를 완전히 망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구축되던 디지털 자산 기반 재무 전략에 혼선을 야기하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까지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일리는 이어 “핵심 전략은 결국 회계자산을 구축하고 이를 수익화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을 잘 해내면 장기적으로 자산이 증가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더 유능한 기업에 흡수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전환 상황을 “현재 이 분야 전체가 시험대에 오른 상태”라고 표현하며, 보다 명확한 전략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또 재무 기업이라는 개념을 기존 금융 시스템에 빗대 “법정화폐 체계에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은 은행 역할을 한다. 지금 우리는 비트코인 은행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기반 금융 기관의 정립이 당면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평은 최근 일부 상장사들이 비트코인을 넘어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암호화폐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나왔다. 지난 2일에는 나스닥 상장사 밀시티 벤처스(Mill City Ventures III)가 수이(SUI) 트레저리 전략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5억 달러(약 6천95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실적 부진과 방향성 부족으로 평가받는 알트코인을 무분별하게 회계 자산에 포함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업계 전체의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일리는 이 같은 흐름에 제동을 걸며 비트코인 중심의 재무 전략이 더 명료하게 설정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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