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미국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행정부가 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면서, 다양한 경쟁 업체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변화가 코인베이스의 선도적 입지를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백악관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해 전향적인 기조를 보이면서 새로운 업체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라스무센(Ryan Rasmussen)은 “코인베이스가 시장에서 앞서 출발한 이점을 점점 잃고 있다”며 경쟁 심화를 경고했다.
일견 코인베이스 주가 흐름은 위기감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2021년 나스닥 상장 이래 주가는 지난 7월 사상 최고치였던 444달러(약 61만 7,160원)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약 33% 하락했고,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 압박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연초 대비 약 25%, 지난해 저점 대비 178% 상승한 상태다.
코인베이스는 현재 아시아 기반 거래소들의 공격적인 시장 확장과 미국 내 전통 금융기관들의 수탁시장 진입이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글로벌 대형 은행 BNY 멜론과 같은 기관들이 수탁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코인베이스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커스터디 부문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본다. 현재처럼 특정 기업이 지나치게 많은 자산을 수탁하는 구조는 오히려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증가하면 시장 전반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이들 입장이다.
코인베이스의 향후 입지는 미국 내 규제 추이와 경쟁사들의 기술력, 전략 실행 능력에 달려 있다. 반면 암호화폐 산업 전반으로 보면, 규제 명확화와 건강한 경쟁 환경은 자산 투명성과 사용자 보호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코멘트: 코인베이스는 단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일부 내줄 수 있으나, 인프라 우위와 미국 내 첫 상장 거래소라는 상징성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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